본문 바로가기

끼적끼적

방학이다! - 6월 19일

어제 여성과 문학 시험을 마지막으로 기말고사가 끝났다. 공부 한다고 이리저리 굴러다녀보았지만 역시 공부는 평소에 하는 것이었다. 이번 3학년 1학기 생활을 돌아보자면, 의욕만 앞섰던 학기였었다. 3년 만에 복학이라 학기 초에는 좀 외로웠었다. 뭐든 시간이 흐르면 변하기 마련이라지만....... 돌아보면 그 동안 나는 내 자신에게 주체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게 뭐든.

학교생활에 최대한 집중하려 했다. 수강신청을 좀 힘들게 해놓았던 탓에 많이 괴로웠다. 평일엔 학교생활, 주말엔 과제. 동아리는 '군대 가기 전에 느낌했었으니까 이번엔 슬기샘을 해보자'라는 생각이였는데 어쩌다 상황이 그렇게 되어서 느낌까지 다시. 중간엔 스터디도 결성하게 되었고. 과제는 조별과제, 힘들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지만 과제도 미워하고 사람도 조금 미워졌다. 뭐 어찌됐든 지금은 다 끝났으니까 괜찮아!

학기 초에는 정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엄청났었는데 과제에 치이면서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종종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진짜 안 간 날은 없었다. 장학금 타고 싶었는데 다음 학기로 미뤄야 할 것 같다.(하하) 2학기 때는 수강신청 좀 널널하게 해야지.

어제 수업이 끝나고 애들하고 맥주를 마시러 갔다. 다들 과제와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난 해방감으로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새로 알게 된 친구도 좋은 아이였고. 2학기 때는 더 즐겁겠지?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조금 아팠지만 금세 괜찮아졌다. 일어나보니 해야할 과제가 없다는 게 일단 너무나 기뻤다. 쾌락이라고 느낄 정도로. 아무 노래나 들어도 감정이 같이 흔들거리고 몸도 가뿐해진 것 같고. 해방감이란 이런 것일까. 너무 좋다.

오늘은 사촌형을 만나기로 한 날. 긴장이 좀 됐지만 일 구하러 온 거라고 생각하니까 담담해졌다.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길치인 나에겐 눈뜬 장님의 지팡이질. 가정집같은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내 나름의 신경전도 벌이고 결국 알바겟! 뭔가 나 때문에 없는 자리 만든 것 같긴 하지만, 이럴 때 써먹는 게 인맥이지 뭐 후후.

7월 1일부터 일하기로 했다. 그 전에는 좀 쉬어두라는 형의 말씀. 감사합니다. 신나게 놀고 쉬어야지 히히.

'끼적끼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의 생활  (2) 2009.09.23
개강  (2) 2009.09.01
쑥쑥 자라나는 나의 머리칼  (4) 2009.08.11
이야기  (2) 2009.07.14
방학, 그리고 아르바이트 그리고 운동  (1) 200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