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그리고 아르바이트 그리고 운동


<제주도에서 찍은 코스모스 사진>

어제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 재미있게도 내가 하는 일은 알바사이트에 자료를 입력하는 것. 그러고보면 알바사이트는 사실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몇 개 없다. 여기저기 둘러보면 분명 사람을 구하는 글들은 많이 올라오는 것 같긴 하지만 막상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미미하다. 인력난이 심해도 문제긴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도 문제가 있다. 어디에서나 어느 부분에서든지 적절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니까.

꽤나 긴 대학교 방학의 특성상 많은 학생들이 알바를 구하려 한다. 하지만 고용주 입장에서는 그리 긴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고용을 꺼리기 마련이다. 일 좀 부릴만 하면 개학이라고 가버리고 다시 자리는 비어버리는, 어쩌면 얌체처럼 보일 수도 있는 방학맞은 대학생 일꾼을 반가워할 고용주는 별로 없다. 방학 중인 대학생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구인광고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별 다른 일이 없을 경우엔 알바생이 장기근무하기를 바란다. 경력이 쌓이면 일도 잘할 것이고 다른 사람을 구하려 시간과 돈을 들일 필요도 없으니까. 따라서 면접을 보게 될 경우 얼마나 오래할 수 있는 지 물어본다. 몇 개월 못한다는 대답이 나오면 어지간히 급하지 않고서는 채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양심적인 알바생(몇 달만 일하고 싶음을 솔직하게 말하는)은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다. 일을 꼭 하고자 하는 알바생은 어쩔 수 없이 거짓으로 장기근무를 약속하고 채용된 뒤 자신의 원래 계획했던 시일이나 목표가 달성되면 나온다. 알바생의 유동적인 특성을 대부분의 고용주들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놓아주고 다른 알바생을 찾는다. 일터에서 가장 힘 없는 존재이지만 그만 둘 때 만큼은 알바생이 제일 자유로운 존재인 듯 하다.

일자리가 왜 없느냐 눈이 너무 높다 어떻게 편한 일만 하고 싶은 일만 하려 하느냐라고 하지만 이왕 하는 알바라면 좀 더 좋은 것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어찌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근데 요샌 저렇게 따지고 싶어도 일자리가 별로 없어서 그러기도 힘들다. 흠.


어제인 7월 1일 부로 알바를 시작하면서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뚱뚱해서 살을 빼려는 것은 아니고 떨어진 기초체력을 올리고 몸을 조금이나마 다시 단단하게 만들고 싶었다. 팔이 얇다는 여론도 있고해서.(흠흠......)

군대에 있을 때 계급이 올라가면서 여유가 생겨 규칙적인 운동이란 걸 처음 해봤었다. 내 몸의 변화도 느껴봤었고. 그런 점에서 보면 뚱뚱한 사람들한테 뭐라 하는 것이 단순히 외모만을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운동해서 건강해지는 게 뭐가 나쁜가.

아무튼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운동의 효과로 몸 이곳저곳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생겼다. 그 통증이 왠지 좋을 때도 있다. 얼른 몸을 불려서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바다로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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